같잖은 소설로 문제1 같잖은 소설로 문제 - 현진건 나는 지금으로부터 약 8, 9년 전에 어떤 신문사에 있을 때에 필자의 이름도 잘 모르고 내용도 그리 변변치 못한 어떤 서양 소설을 하나 번역하여 이란 제(題)로 발표한 일이 있었는데 그 뒤에 동명사(東明社)에 있을 때에 나에게 고맙게 하는 친구 한 분이 모 서점에서 그것을 소개하여 일금 3백원야(也)의 원고료를 받고 팔게 하였었다. 그 서점에서는 그것을 로 게제하여 출판하였었는데 그것으로 이익을 보았는지 손해를 보았는지 그는 알 수 없으나 제1회 출판을 하고는 아모 소식도 없더니 요 얼마 전에 그 서점에서는 나에게 하등의 말도 없이 다른 서점으로 판권을 전매하고 그 서점에서는 다시 제목을 고쳐서 이라 하고 출판하여 신문상으로 또는 삐라로 염치 좋게 빙허(憑虛) 현진건(玄鎭健) 저(著)라 하고 굉장하게 선.. 2023. 6.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