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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

김구는 순국선열? (의사, 열사, 지사, 투사, 애국지사, 순국선열의 차이)

by 시애틀 2021. 4. 28.

의사와-열사
열사와 의사의 차이 - 출처 : 국가보훈처 페이스북

 

애국지사와-순국선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차이 - 출처 : 국가보훈처 페이스북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해보면 독립유공자를 뜻하는 용어들을 아래와 같이 정의합니다.

▲ 의사(義士) : 의로운 지사(志士). 의사 윤봉길.
▲ 열사(烈士) : 나라를 위하여 절의를 굳게 지키며 충성을 다하여 싸운 사람. 이준 열사. 유관순 열사.
▲ 지사(志士) :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제 몸을 바쳐 일하려는 뜻을 가진 사람.
▲ 투사(鬪死) : 싸우다 죽음.
▲ 애국지사(愛國志士) : 나라를 위하여 자기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이바지하는 사람.
▲ 순국선열(殉國先烈) :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윗대의 열사.

 

국가보훈처의 정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차이)

 

그런데, 아무리 읽어봐도 의사와 열사,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의 뜻이 명확히 구별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하여 국가보훈처는 “국가보훈처에서는 의사 · 열사를 구분하지 않고 ‘독립유공자’로 표기하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로 구분하고 있으며 법률적 용어는 아님”이라고 명시하면서 “의사와 열사를 민간이나 학계에서 통념적으로 구분하고 있다”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독립유공자를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로만 구분하지, 의사와 열사를 굳이 구분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가보훈처 공식 블로그를 들어가봐도 이미 자기들이 의사와 열사를 구분해서 쓰고 있고, 위 사진처럼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의사와 열사는 독립유공자의 투쟁 방식 차이인 것입니다. 


‘의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력(武力)으로 외세나 독재에 항거하여 순국한 사람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독립 의사로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가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만주 하얼빈에서 일제강점기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윤봉길 의사는 도시락 폭탄, 이봉창 의사는 일본 도쿄에서 일본 왕을 처단하기 위해 마차에 폭탄을 던졌습니다. 

 

‘열사’는 무력 행동 없이 맨몸으로 정신적인 저항만으로 항거하다가 순국하거나 자결한 독립유공자를 뜻합니다.  열사는 유관순 열사, 이준 열사, 민영환 열사가 있습니다. 유관순 열사는 1919년 3월 1일에 만세운동, 이준 열사는 을사조약, 일제의 만행과 압력을 호소하기 위해 헤이그 특사로 파견되어 자결, 민영환 열사도 을사조약에 반대하여 자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의사나 열사나 모두 지사(志士)이며, 투사(鬪士)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사회운동, 독립운동 등에 앞장서며 투쟁하는 이를 지칭하는 것으로 열사, 의사, 지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며, 지사와 비교했을 때 주로 현장성이 강조할 때에 쓰는 호칭입니다. 

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의 차이점은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국하면 순국선열이라 하고, 항거한 사실만 있지 순국하지 않았으면 애국지사라 합니다. 따라서 김구는 일제에 항거하다가 목숨을 바친것이 아니라 암살당하였으므로 애국지사이지 순국선열이라 하지 않습니다. 안창호는 일제에 항거하다가 고문과 감옥살이의 때문에 죽었으므로 순국선열이라 합니다. 애국지사나 순국선열이나 모두 독립유공자입니다. 


무력 (武力) : 1. 군사상의 힘. 2. 때리거나 부수는 따위의 육체를 사용한 힘.
순국 (殉國) :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